인지행동치료 Cognitive & Behavioral Therapy

20세기 초반에는 무의식의 발견과 더불어 정신분석치료(psychoanalysis)가 대세를 이루었고, 20세기 중반에는 외현적인 행동수정을 위한 행동치료(behavior therapy)가 주로 행해졌다. 1960년대부터 시작된 새로운 패러다임의 인지행동치료(cognitive & behavioral therapies)는 20세기 후반 심리치료의 주류가 되었고, 이런 흐름은 21세기로도 이어져 더욱 발전되고 있다.


인지행동치료의 토대가 된 인지적 접근(cognitive approach)의 효시는, 기존의 성격 및 정신병리 이론과는 전혀 다른 인간에 대한 조망을 제시한 George Kelly(1955)였다. 그는 인간을 자신이 처한 환경을 표상하는 역량을 가진 능동적인 존재로 간주하였다. 이러한 새로운 흐름은,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의 정신과 교수인 Aaron T. Beck으로 이어져서 ‘인지치료(Cognitive Therapy)’라는 심리치료 이론과 기법으로 정립되었다.

인지치료의 창시자인 Aaron T. Beck은 “우리의 감정과 행동은 객관적 현실보다는 주관적으로 구성한 현실에 의해서 결정된다”고 주장하며, “자기 자신, 다른 사람, 주변 세상, 그리고 미래에 대한 왜곡된 구성과 집착이 우리를 고통스럽게 만든다”고 설명하였다.

예를 들어, “나는 사랑을 받을만한 존재가 아니다”는 생각이 우리를 슬프고 우울하게 만들고, “시험에서 떨어지면 인생을 망치는 것이다”는 믿음이 우리를 불안하고 긴장하게 만들며, “다른 사람은 믿을 수 없다”는 생각이 우리를 반복해서 의심하고 경계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이런 견해는 이른바 “생각이 달라지면, 세상이 달라진다”는 말의 의미를 일깨운 것이다.

인지행동치료에서는 우리의 감정이나 행동이 어떤 사건이나 상황 자체 때문이 아니라 그것에 대한 자신의 ‘주관적인 해석’에 의해서 영향을 받는다고 가정한다. 그리고 모든 심리적 문제의 이면에는 왜곡되고 역기능적인 생각과 믿음이 자리잡고 있다고 가정한다. 

같은 사건에 대해 사람들이 서로 다른 반응을 보인다는 것이 인지행동치료에서 강조하고 있는 핵심적인 부분이다. 인지행동치료에서는 동일한 사건에 대해서 사람마다 다른 반응을 보이는 이유는, 그 사건에 부여한 개인적인 의미(personal meaning)가 사람마다 서로 다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만일 당신이 우울하거나 불안한 기분을 벗어날 수 없을 때, 매사가 어렵고 힘들 때, 또는 가족이나 친구 사이에 계속적인 마찰이 생길 때가 있다면, 인지행동치료자는 당신의 어떤 생각이 현실을 왜곡하여 올바로 보지 못하게 하고, 한 쪽으로 치우치거나 경직되게 만드는지 함께 살펴보자고 권유할 것이다.

인지행동치료에서는 ‘자동적 사고(automatic thought)’라는 용어로 우리의 내면적 사고경험을 기술하고 있다. 자동적 사고란, 우리의 감정과 행동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면서도 쉽게 의식되지는 않는 사고를 말한다.

말 그대로 자동적으로 드는 생각이고, 매우 신속하게 스치고 지나가는 생각이어서, 우리 스스로는 자신이 그러한 생각을 했는지조차 잘 인식하지 못하는 ‘스쳐지나가는 생각’이 바로 자동적 사고이다. 모든 사람이 자동적 사고를 하기에, 자동적 사고를 한다는 것 자체는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으나, 우리가 자동적 사고를 인식하지 못하고 무비판적으로 수용한다는 것은 문제가 된다.


인지행동치료에서는, 정서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데 중요한 것은 통상적인 생각이 아니라 자신도 모르게 ‘스쳐지나가는 생각’을 정확히 찾아내고, 이를 현실적으로 평가해보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그리고 체계적이고 효과적인 훈련과 노력을 통해,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생각을 선택하는 것이 바로 인지행동치료의 철학이다.

인지행동치료는 단지 생각을 긍정적으로 하거나 결심을 새로이 하는 것과는 다르다. 자신의 내면에서 감정과 행동을 좌우하는 자동적 사고를 고쳐나가는 과정이 바로 인지행동치료이다.


참고자료 - 마음사랑 인지행동치료센터

사진 - 브레인 트레이닝  심리상담센터

<저작권자 ⓒ 한청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채인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