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학교가 판을 펼치면 학생은 자신의 판을 짠다.

-경산 문명고, 고교학점제로 성공적인 진학 결과 이뤄내-

【경산=권성옥 기자】 상기된 표정으로 컴퓨터 앞에 앉아 경희대 응용물리학과 합격 화면을 보고 있는 학생. 스스로 진로에 맞는 과목을 찾아 수강하고 관련 활동을 마음껏 할 수 있는 판이 펼쳐진 ‘고교 학점제’ 학교의 수혜를 톡톡히 입은 이진수(문명고,19) 학생이다. 고교 학점제를 통해 대학 수준의 전공 관련 과목을 선택해 수강한 것이 대학 진학에 큰 성공 요인으로 작용했고 특히 물리학자라는 자신의 꿈에 한 발 앞서 간 것 같다는 것이 학생 스스로의 평가이다.

고교학점제 선도학교를 도입한 경산의 문명고등학교는 이미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학생 선택교육과정을 운영하여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에 맞게 듣고 싶은 과목을 최대한 선택하여 수강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진로 선택 과목들을 개설하고 있다. 특히 일반고 교육과정에서 찾아보기 힘든 고급 수학이나 고급 물리학과 같은 심화 트랙을 학생 진로에 맞게 설계하여 이공계열로 진학하려는 학생들에게 보다 심화된 학습 경험을 제공하고 있는 점이 특징적이다.

“고급수학 과목을 들으면서 선형대수학에 대해 접할 수 있었어요. 교과서도 출판되지 않는 과목이라 어떻게 공부해야할지 막막했지만 수학 선생님께서 직접 만드신 교재를 바탕으로 열성적으로 지도해 주셔서 개념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었어요. 또 주제탐구활동과 발표 중심으로 진행된 수업 덕분에 수업 중 배운 수학 개념을 저의 진로 분야에 활용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늘 고민할 수 있었죠,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자연스럽게 제 꿈에 대해 더욱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진수(문명고,19)학생은 ‘물리학자’라는 자신의 진로에 맞춰 수학, 과학 과목의 심화 트랙을 선택해 이수한 성공적 사례로 수도권 학생부종합전형에 대부분 최종합격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이외에도 1학년 때부터 꾸준히 진로 관련 선택과목들을 이수해 온 학생들이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우수한 성적을 내고 있어 고교학점제 운영의 결실을 점점 맺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문명고등학교의 2021학년도 대입 수시 최종 합격 결과는 서울대 2명, 고려대 5명, 연세대 4명, 의예과 2명, 카이스트1명, 포스텍 2명, 유니스트 1명, 성균관대, 서강대, 중앙대, 경희대, 한국외대, 건국대, 홍익대, 동국대, 인하대 등 14명, 교육대학 2명, 경북대 14명, 부산대 4명 등으로 수도권 상위 대학뿐만 아니라 과기원, 지방거점국립대학 등 다양한 대학에 합격자를 배출하고 있다. 한 학년이 6학급 147명인 소규모 학교에서 이뤄낸 우수한 진학 결과라는 평가가 대다수이다.

이희명 교장은 “미래를 이끌어 나갈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서는 학생들이 배우고 싶은 과목을 마음껏 배울 수 있도록 수업에 대한 선택권을 학생들에게 주는 것이 그 출발점이다.” 라며 “고교학점제를 통해 학생들이 자신의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학생 개개인의 전공 적합성에 맞는 다양한 교육과정 이수 트랙을 설계해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 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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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옥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