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서 전 영주시의회 의장
영주시가 문화예술회관에서 삼판서 고택으로 이어지는 보행교 "선비다리" 건설 의지를 꺾지 않고 있다.
시는 149억 원을 들여 보행교를 건설하고 전망시설을 만들어 영주의 랜드마크로 만들겠다고 발표했었다.
시내에 관광자원을 만들어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는 정책은 신선하고 좋은 발상이다.
하지만 타 지역에도 흔한 보행교 하나로만 관광객을 얼마나 유치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게다가 봉화군이 내성천에 건설 예정중인 다리와 타워는 예산이 80여억 원인데 비해 과다한 예산 책정인 것 같다.
문제는 사업 타당성이 없다는 의견에도 사업계획까지 수정해가며 선비다리 건설을 강행하는 것과 시민 반대가 대다수인데도 다리 건설 의지를 꺾지 않고 있는 것인데, 그 이유에 대한 의구심마저 든다.
영주의 한 시원이 실시한 SNS조사에서 시민 10명 중 7명 이상이 선비다리 건설을 반대했다.
시가 예산 5억 원을 들여 기본 및 실시설계용역을 추진하고 있지만 선비다리 건설 타당성 용역 결과 사업 타당성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럼에도 영주시는 당초 투자비 149억 원을 109억 원으로 줄여 다시 경북도에 투융자심사를 신청했다.
영주시에 묻는다.
시민이 반대하고, 사업 타당성조차 없다는 다리 건설을 계속 고집하는 또 다른 이유가 있는지 상세히 밝혀 달라.
서천다리 건설을 포기하고, 공청회 등 주민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주민이 바라는 랜드마크 조성을 추진할 의향이 있는 지도 밝혀 달라.
저는 혈세를 시민이 반대하는 사업에 투자하는 것을 결단코 반대한다.
시민들은 자연과 함께 하기를 원한다.
서천은 주민들이 사랑하고 아끼는 휴식처가 되어야 한다.
서천에는 시민들이 함께 할 수 있는 관광시설이 턱없이 부족하다.
시민과 관광객 모두를 만족할 수 있는 시설이 필요하다.
그러하기에 영주시에 제안한다.
하나, 하늘을 달리며 서천의 자연 경관과 시내를 동시에 구경하는 ‘스카이 사이클’ 같은 시설은 타 지역과 차별화된 상품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둘, 서천의 1급수를 활용해 오리배, 카누, 카약 등을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시설을 갖추는 것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
시민들은 접근이 쉽고, 관광객은 시내에서 먹거리와 놀거리를 함께 할 수 있으니 편한 여행이 될 것으로 본다.
셋, 서천 변에 작은 숲을 조성하면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간단한 캠핑을 즐기며 아이들도 숲에서 마음껏 뛰어 놀 수 있다. 휴식과 관광이라는 시너지효과를 거둘 수 있다.
덩치 큰 조형물만이 랜드마크가 아니다.
시민과 관광객들이 즐겨 찾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시민 중심의 관광시설이야말로 진정한 영주의 랜드마크일 것이다.
박남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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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석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