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9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77명의 준장(准將) 진급자에게 장군의 상징인 ‘삼정검(三精劍)’을 수여했다.
문 대통령이 막 ‘별’을 단 준장 진급자에게 직접 삼정검을 수여한 것은 2018년, 2019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문 대통령 이전에는 현직 대통령의 서명이 새겨진 삼정검을 국방부 장관이 준장 진급자에게 수여했으며, 대통령은 중장(中將) 진급자에게만 삼정검에 수치(綬幟·끈으로 된 깃발)을 달아줬다.
수여식에는 지난해 11월 장군(준장)으로 진급한 육군 전성현 등 53명, 해군 김영신 등 13명, 공군 조희상 등 11명이 모두 참석했다.
이중에는 정보병과 최초로 여성장군이 된 김주희 준장과 국군간호사관학교장으로 취임한 정의숙 준장도 참석했다.
삼정검의 ‘삼정’은 육군, 해군, 공군 3군이 일치해 호국, 통일, 번영의 3가지 정신을 달성해 국가를 지키고 국민을 보호한다는 뜻이 담겨 있다. 삼정검은 애초 삼정도(三精刀)로 불렸다. 전두환 대통령 시절인 1983년 처음 제작돼 1985년까지 대통령이 재가한 장성 직위자 또는 기관장에게만 수여했고 1986년부터는 전체 군 장성에게 수여했다가 1987년부터는 준장 진급자에게만 수여했다.
‘삼정도’가 ‘삼정검’으로 바뀐 때는 노무현 정부 시절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5년 전통검의 형태를 고려해 삼정도를 개선할 것을 지시했다. 당시 장성과 영관급 장교의 의견을 수렴해 ‘삼정’이라는 명칭은 그대로 살리되, 전통 사인검(四寅劍)을 본따 외날의 도(刀) 형태에서 양날의 검(劍) 형태로 변경하기로 하고 2007년부터 현재와 같은 형태의 삼정검을 준장 진급자에게 수여했다.
이번에 수여된 삼정검 앞날에는 ‘대통령 문재인’ 자필서명과 그 아래에는 한자로 ‘必死則生 必生則死’(필사즉생 필생즉사)가 새겨져 있다. ‘죽기로 싸우면 반드시 이기고 살려고 싸우면 반드시 죽는다’는 뜻이다.
뒷날에는 ‘乾降精(건강정) 坤援靈(곤원령) 日月象(일월상) 岡澶形(강전형) 撝雷電(휘뢰전)’과 ‘運玄坐(운현좌) 推山惡(추산악) 玄斬貞(현참정)’이 적혀 있다. ‘하늘은 정(精)을 내리시고 땅은 영(靈)을 도우시니 해와 달이 모양을 갖추고 산천이 형태를 이루며 번개가 몰아치도다’라는 의미와 ‘현좌(玄坐)를 움직여 산천의 악한 것을 물리치고 현묘한 도리로서 베어 바르게 하라’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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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석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