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문]수돗물 마시면 건강하게 오래 산다!

- 한국수자원공사 예천수도관리단장 김종광


최근 ‘백세시대’라는 말을 많이 한다. 백세시대로 접어들면서 건강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건강을 관리하는 다양한 방법 중 가장 기본이 되는 핵심이 ‘물 마시기’이다. 본 기고에서는 체내에서의 물과 미네랄의 역할 및 부족시의 증세, 수돗물과 인간 수명과의 관계, 수돗물 임상실험 결과, 수돗물 마시는 방법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체내에서 물의 역할과 물 부족시 증세)

물은 체내에서 신진대사 촉진, 각종 질병 예방, 산소와 영양분 운반 및 공급, 노폐물 배설, 체온조절, 혈액 농도조절 등 다양한 역할을 한다. 체내에 수분이 2~3% 부족하면 초조, 무기력, 불쾌감을 느끼고, 5% 부족시 매스꺼움과 반혼수상태가 되며, 12% 부족시 사망하게 된다. 노화라는 것은 체내에서 물 함양이 줄어드는 현상(아기 90% > 청소년·성인 70% > 노인 50%)이라고 한다. 체내에 물이 부족하면 혈액이 끈적해 지고, 소화불량과 변비가 생기고, 짜증이 나며 초조하고 우울해진다. 숙면을 취하지 못하고 참을성이 부족해지고 집중력이 떨어지며 기억력이 나빠진다. 또한 비만, 고혈압, 심장마비, 뇌졸중, 심근경색이 오기도 한다.

(미네랄의 중요성과 수돗물)

‘미네랄’이란 칼슘, 칼륨, 마그네슘, 나트륨 등으로 인체의 성장과 유지, 생리기능조절 등에 이용되는 필수 영양소이다. 체내에 미네랄이 복족하면 기억력·집중력·학습능력이 저하된다. 신경질적이고 스트레스를 쉽게 받고, 우울증, 불면증이 나타난다. 피부도 건조해지고 동갑보다 나이가 들어 보인다. 안 먹어도 살이 찌고 잘 먹어도 늘 피곤하며, 정력이 떨어지고 불임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변비, 비만, 당뇨, 관절염, 빈혈 증세도 나타난다. 반면 인체에 흡수율이 높고 70여개의 미네랄을 골고루 섭취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이 ‘물’이다. 그중에서도 수돗물은 가장 안전하고 미네랄이 균형 있게 포함된 건강한 물이다.

(수돗물과 인간의 수명과의 관계)

영국의 저명한 브리티시 메디컬저널에 따르면 ‘20세기 들어 인간의 평균 수명이 약 35년이 늘어났는데 이중 30년이 수돗물(수도시설의 발전) 덕분인 것으로 평가한다’고 했다. 또한 현대의학의 10대 업적 중 1위도 수도시설(15.8%)이고, 2등이 항생제(14.5%), 3등이 마취(13.9%)라고 한다. 아프리카 사람들의 평균 수명이 짧은 가장 큰 이유는 수도시설이 없거나 오염된 물을 마시기 때문이다. 100년 이전에 살았던 사람들도 수도시설과 수돗물이 없어서 현대인 보다 오래 살지 못했던 것이다.

(수돗물과 정수기물, 먹는 샘물 비교)

녹색소비자연대(2014년), 서울시(2011년), 고려대(2003년)에서 수돗물과 정수기물의 수질검사결과 정수기물에서는 21%∼58%가 세균, 대장균 등 수질 기준을 초과했으나, 수돗물은 조사대상 전체 401건 중 1건도 기준을 초과하지 않았다. 시중에 많이 판매되고 있는 200여개가 넘는 먹는 샘물(생수 등)은 모두가 지하수이다. 이는 지하수 오염과 고갈의 원인이 될 수 있고 1회용 PT병을 많이 생산하여 환경오염을 가중시킨다. 수질은 수돗물과 별 차이가 없는 비교적 깨끗한 물이나, 가격은 수돗물에 비해 2,300배가 더 비싸다. 우리가 먹는 샘물을 맛있다고 느끼는 이유는 갈증이 나고 물을 마시고 싶을 때, 냉장고에 들어있는 시원한 물을, 비싼 돈을 주고 마시기 때문일 것이다.

(수돗물 임상실험결과1, 연세대 의과대학)

2016년 연세대 의과대학에서는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는 만 20세 이상 성인남녀 52명을 대상으로 수돗물을 1일 2L씩 3개월간 섭취 전·후의 신체변화를 임상실험 했다. 실험결과 비만, 당뇨, 심혈관계 질환자 모두 복부비만이 감소했고, 몸에 나쁜 콜레스테롤(LDL)과 중성지방이 감소했으며, 몸에 좋은 콜레스테롤(HDL)이 증가되었음이 입증됐다.

(수돗물 임상실험결과2, 한국수자원공사)

2014년 한국수자원공사는 직원 중 희망자 20명을 대상으로 1L와 2L 마시는 그룹으로 나누어 100일 전·후 신체변화를 임상실험 했다. 실험결과, 전원이 체지방이 개선되었고 특히 중도비만자 2명은 경도비만자가 됐다. 고혈압군 3명은 전원 정상혈압이 됐고, 20명 중 6명은 주름, 모공, 색소침착 등의 피부가 개선되는 결과를 나타냈다. 또한 한국수자원공사는 전국 100여개 전 사업장에서 정수기물을 먹거나 먹는 샘물을 사먹는 사업장이 한 곳도 없고 수돗물 마시기에 솔선하여 오직 수돗물만을 마시고 있다.


(수돗물 마시는 법)

성인 기준으로 수돗물은 하루 2L(8잔)을 마시는 것이 가장 좋고, 마시는 시기는 기상 직후(1∼2잔), 식사 30분 전, 식사 후 2시간 마다, 취침 30분 전, 운동시에 마시는 것을 권고한다. 수돗물은 일간, 주간, 월간, 연간 단위 수질시험와 실시간 모니터링을 하고 있어 가장 안전하고 건강한 물로써 수도꼭지에서 나온 물을 그대로 마셔도 된다. 그러나 더 맛있게 마시려면 수돗물을 용기에 받아 냉장고에 넣어 시원하게 마시면 돈을 주고 사먹는 먹는 샘물과 같이 물맛이 좋아진다. 보리차, 옥수수차 등 수돗물을 끓여서 마시는 방법도 좋다. 끓여서 마시더라도 미네랄이 없어지지 않고 오히려 증가한다.

(수돗물 인식 개선 노력)

현재 한국수자원공사가 지자체로부터 수탁 받아 운영관리중인 파주시, 거제시, 예천군, 완도군 등 23개 지자체 지방상수도는 고객 가정의 수도꼭지에서 직접 받은 수돗물의 수질 검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바로 알려 주는 ‘수돗물 안심확인제’를 실시하고 있다. 또한 물의 소중함과 수돗물 인식 개선을 위해 ‘국민 물사랑 교육’도 확대 하고 있다. 이를 통해 국민들의 수돗물에 대한 인식 개선과 수돗물 불신이 해소에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이제는 백세시대이다. 건강관리를 위해 손쉽고 가장 효과적인 방법인 ‘수돗물 마시기’에 관심을 가지고 동참해 주었으면 한다. 건강하게 오래 살려면 수돗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 필요하다.

<저작권자 ⓒ 한청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채석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