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스포츠지도사·청소년국궁지도사 권성옥
청소년 활쏘기 현황과 교육적 가치[1]
1. 서론
궁도가 엘리트스포츠라던 인식이 생활 스포츠로 전환되면서 젊은 동호인의 저변확대와 함께 초·중학교에 궁도가 교과목으로 채택되고, 방과 후 활동으로 인가되면서 궁도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고 있다.
원래 우리 활 문화는 궁술(弓術)이라는 호칭으로 목표물을 맞히는 기술 또는 무술로, 고려 때는 무예 수련을 겸한 목적이었으며, 조선조에는 문치주의 풍조와 함께 무예 수련과 더불어 심신 수양으로 군자가 익혀야 할 육예(六藝:禮樂射御書數)의 한 과목으로 중시되었다.
1894~1895년에 갑오개혁(甲午改革)으로 과거제도가 폐지되고, 일제에 의해 전국의 사정이 일시에 폐정되었으나 1919년 3월 1일 만세운동으로 일본의 무단통치가 문화통치로 바뀌고, 1920년 3월 조선·동아일보의 개국을 계기로 전통문화를 통한 민심의 결집을 위하여 궁술은 35년 만에 등장하여 대중의 폭발적인 관심을 이끌었으나 흥행성과 음주·폭력·기생대회로 인해 대중으로부터 풍속문화로 지탄받아 외면되었다.
이러한 사회 여론을 YMCA 기독청년회가 궁술계의 각성 촉구를 통하여 무마하면서, 1928년 6월 28일 서울 경기지역 14개 사정 대표들이 모여 궁술대회 규칙을 협의하고 조선궁술연구회를 발족시켰으며, ⌈조선의 궁술⌋ 편찬 사업에 착수하였고, 1932년 조선궁도회로 개칭하여 전통문화로서 정체성을 갖추려 했다.
해방을 맞아 주권국가의 궁도문화 단체로 1948년 8월 25일 대한궁도협회로 개칭하였지만, 유엽전 바탕 거리에 익숙해진 사람들에게 전통문화로서 갖추어야 할 문화, 이념, 관습, 규범, 제도, 기술, 의례에 대한 기준이나 표준을 설정하지 못함으로 인해 지식체계와 표준조차 갖추지 못하고 있다.
동·서양이 활을 병기로 사용하였을 당시의 공통점은 200m 이상의 사거리의 적을 살상할 수 있는 체력을 갖추어야 하며, 조선시대 무과 과시에 출전할 체력을 갖추려면 최소 100근(132파운드) 이상의 활을 당길 수 있는 체력을 가져야 했음은 공통적 사실이다.
활이 병기가 아닌 문화로 전환되면서, 서양은 경기 거리를 남자는 30~90m, 여자는 30~70m로 정하여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사거리를 통해 세계선수권 대회와 올림픽 종목으로 발전시켜 글로벌 문화가 되었다.
일본은 28m·60m 사거리를 규정 사거리로 학교 교과목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몽골은 청소년 나이의 3~4배의 사거리로 하고, 성인은 남자 70m, 여자 60m이고, 중국은 40m·60m, 터키는 30m에서 15m씩 늘려가며 90m까지 5단계로 경기를 진행한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무과 과시의 유엽전 바탕 거리인 145m를 남녀노소 모두 즐길 수 있다고 호도하고, 일반인들의 체력으로는 무리한 사거리라는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2. 학교체육으로서의 활쏘기 궁도
2012년 1월 학교체육진흥법이 제정되고 2013년 1월 27일 학교체육진흥법이 시행됨에 따라 2012년 7월 9일 교육과학기술부가 초·중등학교 체육 교육과정 개정안 발표를 통하여 ˵게임중독 및 학업 스트레스를 줄이고,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신체활동이 중요하다˶며 학교스포츠클럽에 궁도를 포함한다.˶고 발표하여 국궁이 학교스포츠클럽 종목으로 선정되었다.
활쏘기는 척추를 곧게 세우고 신체 근육을 긴장시킨 다음 단전 호흡을 하면서 화살을 쏨으로 폐활량과 근력이 증강되어 온몸을 건강하게 하고, 표적을 향해 모든 정신을 집중해야 하기에 잡념이 없고 정신과 마음을 수양하며, 한순(5발)을 쏘고 과녁까지 왕복해서 걸으며 화살을 줍고 하는 동작의 반복으로 자연스레 일일 운동량이 된다.
사원들과 동진 동퇴를 통하여 협동심과 호연지기가 길러지며, 특히 코로나 시기에 야외에서 혼자 또는 여럿이 친구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적당한 종목으로 조상의 얼과 슬기를 체험할 수 있는 전통문화이며, 정신 문화로서 5천년이 넘는 오랜 역사를 지닌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이다.
학교체육으로서 탁월한 교육적 가치는 선비 교육의 정수라 할 수 있는 육예(禮樂射御書數)의 하나이며, 매우 재미있는 체육을 겸한 놀이로 심신 수련에 탁월한 효과가 있어 아이들이 매우 좋아한다.
궁도 9계훈에 포함된 인애덕행, 정심정기, 성실겸손, 자중절조, 예의엄수, 염직과감, 불원숭자와 같은 내용은 인성교육과 전인교육의 전형이며, 국가무형문화재로서 활과 관련된 신화, 전설, 역사 이야기(주몽 양만춘 이성계 정조 신숭겸 장보고 이순신)는 살아있는 전통문화와 교육의 교재이며, 각궁 죽시 편전 통아 효시 명적 신기전 등은 전통 과학기술의 정수이다. 세계 활의 역사나 한국의 양궁 제패와 전통 활의 부활은 국제이해 교육과 세계화 교육의 좋은 소재가 될 수 있다.
특히 기존 교육의 문제점인 경쟁 위주의 교육에 따른 스트레스 축적과 집중도 저하 등의 문제점을 극복하고, 활쏘기를 통한 집중력 강화와 자신과의 경쟁은 정말로 필요하고 의미 있는 경쟁이라는 중요한 점을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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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석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