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 남매지 공원에 얽힌 슬픈 전설을 아시나요!

【경상=권성옥 기자】경산 남매지는 경산의 중심에 위치한 계양동 461번지 일원에 약 10만평(329,700평방미터) 넓이에 118만톤의 저수능력을 갖춘 임당들(220ha)의 젓줄이었고, 현재는 어린이 놀이터, 시민들의 쉼터, 휴식하고, 운동하며 데이트를 즐기는 일상의 인기 있는 공원으로 자리매김한 장소이다.


남매지 지명에는 슬픈 전설이 담겨 있어 소개한다.

조선시대 경산 어느 마을에 오누이와 눈먼 홀어머니가 살고 있었는데 아버지는 과거에 실패한 후 화병으로 죽고 어머니는 남편을 잃고 울다가 눈이 멀었고, 가난했지만 정답게 살고 있었다고 한다.


아들은 과거에 급제하여 아버지의 원을 풀어 드리겠다고 결심하고 남의 집 머슴살이 중에도 틈틈이 공부하여 입신출세를 꿈꾸었다. 책이 없어 남의 집 일을 해주고 품삯 대신 책을 빌려보는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열심히 공부했지만, 한양에 과거 보러 가려면 적지 않은 여비가 필요했다.

누이동생은 어떻게든 돈을 마련하여 오빠를 출세시키고 아버지의 한을 풀어 드리고 싶어 마을에서 제일 부자인 황부자 집에 식모살이 결심을 하고 돈을 구해 오빠를 한양으로 보냈다.

오빠가 떠나자 부랑배인 황부자 아들은 우격다짐으로 누이를 겁탈했다. 정절을 잃은 누이는 마을 앞 커다란 못에 몸을 던졌고, 어머니는 딸을 구하려다가 함께 숨지고 말았다.


오빠는 장원 급제하여 금의환향했으나 그를 기다리는 것은 청천벽력 같은 비보였다. 호강시키려던 어머니도 기뻐해 줄 누이동생도 한꺼번에 잃어버린 오빠는 살아갈 의욕을 잃어 버리고, 황부자 아들의 비행을 상소하는 글을 남겨놓고 어머니와 누이동생이 잠든 연못 속으로 걸어 갔다.


이후 마을 사람들은 불쌍한 오누이의 넋을 기리기 위해 못 이름을 남매지라고 불렀다는 슬픈 전설이 구전으로 전해오고 있다.

예나 지금이나 힘없고 가난한 사람들은 늘 슬프고 억울한 일이 많다. 언제쯤 남매지에 얽힌 전설처럼 힘없고 가난한 사람들도 평등하고 정의로운 세상에서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을까? 기자는 잠시 남매의 슬픈 전설을 생각하며 남매지를 돌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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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석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