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토위원회 "협박·항의 전화 쇄도로 위험 우려돼 중단 불가피"
'아이치 트리엔날레 2019' 기획전 '표현의 부자유전·그 후"가 일시 중단된 것과 관련한 경위를 조사해온 검토위원회가 18일 전시 시작 사흘만에 전시를 중단한 것에 대해 협박이나 전화로 항의가 쇄도한 점을 들어 위험이 우려됐다며 "어쩔 수 없었다. 표현의 자유를 부당하게 제한한 것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최종 결론을 내렸다고 도쿄신문이 보도했다.
최종 보고서는 전시 방법의 부적절함과 설명 부족을 지적하고 준비 과정과 조직 체제에 많은 문제점이 있었다고 말했다. 향후 운영 체제에 관해 아이치(愛知)현 지사가 맡았던 실행위원회 회장에 민간인을 기용하고 예술·문화 전문가들로 구성된 자문기관 설치 등 과감한 정비 필요성을 제기했다.
작품 선정에 대해 과거에 공립미술관에서 전시가 금지되지 않은 작품과 신작이 섞여 부자유전의 컨셉에서 벗어나 있었다고 최종보고는 지적했다. 또 츠다 다이스케(津田大介) 예술감독과 큐레이터 등 관계자 간에 팀워크가 형성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예술감독에게 상당한 권한을 부여하면서도 판단 실수와 잘못을 억제할 방법이 없었다고 운영체제의 미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러나 기획적이 지역의 매력 발신이나 과제를 해결하는 힘이 있다며 "앞으로도 계속 개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종보고서를 받은 오무라 히데아키(大村秀章) 아이치현 지사는 "제언을 확실히 받아들여 현민의 이해를 얻은 뒤 다음 트리엔날레를 개최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검토위원회는 야마나시 도시오(山梨俊夫) 국립국제미술관장과 헌법학자 등 6명으로 구성됐다.
오무라 지사는 3년 후 다음 트리엔날레를 개최한다는 목표이다.
부자유전은 일본군 위안부를 상징하는 '평화의 소녀상'과 쇼와 일왕의 초상을 사용한 작품을 태우는 영상 등에 항의가 잇따라 8월1일 개막 사흘만에 중단됐다. 10월 초 재개해 트리엔날레 폐막까지 엿새 동안 공개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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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석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