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맞아 경치를 구경하며 즐기는 노래 ‘상춘곡’
속세에 묻혀 사는 사람들아, 이 나의 삶이 어떠한가?
옛 사람의 풍류에 미칠까 못 미칠까?......
소나무와 대난무가 울창한 숲 속에서 자연을 즐기는 주인이 되어 있도다.
.....여보게 이웃 사람들아, 산수 구경이나 가자꾸나
풀을 밞는 것은 오늘하고 목욕하는 일은 내일 하세
아침에는 산에서 나물 캐고 저녁때에는 낚시하세.....
엊그제까지 거뭇거뭇하던 들판에 봄빛이 넘쳐 흐르는 구나
......아무튼 한평생 즐겁게 지내는 일이 이만하면 족하지 않겠는가?
대한노인회 경주시지회(회장 구승회) 부설 노인대학(학장 윤정수)은 지난 2일 향가와 가사문학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열었다.
이번 특강은 경주 향가·시 낭송 문화예술원 류소희 원장 진행했으며 오전·오후로 봄의 정취를 맘껏 느껴보는 시간이었다. 감사의 달 5월에 더욱 뜻깊은 강의를 위해 향가낭송 예술원 회원(박현순 자문위원. 김지욱 부원장, 이인숙 기획국장, 구미향 홍보국장)들과 함께 시낭송과 향가 공연이 함께 이루어졌다 지난해 가을 시조 특강에 이은 두번째 특강이다.
상춘곡[賞春曲]은 조선 성종 때, 정극인(丁克仁)이 지은 가사. 자연에 파묻힌 생활과 봄날의 경치를 찬탄하는 내용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가사로 알려져 있다.
봄과 연관되는 사물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열거해보며 봄의 계절감을 살리고 아름다움을 부각시키며 어떤 효과를 얻고 있는지 소통하는 시간도 가졌다. 강의 끝자락에 경주에 왕궁이 복원되면 신라고유의 문화들도 더욱 중요시되며 우리의 자녀들과 후손들은 큰자부심을 가지고 살게 될 것이라는 말에 큰 공감대를 형성해 박수를 받았다.
노인대학 수강생들은 “봄 시절에 딱 맞는 가사 상춘곡과 보국과 민생안정 추구, 안민을 갈구하는 민중의 청원을 역설적으로 담은 향가 안민가를 매우 뜻깊게 배우고 이해하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향가낭송문화예술원은 우리 고유의 문화인 향가의 보존과 보전을 위해 향가 시범학교를 추진, 창작시극 향가 등 향가의 보급을 위한 민간주도에 앞장서고 있으며 매년 시월에는 관내 학생들과 시낭송콘서트도 주관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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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석일 기자 다른기사보기